박목월 시인-나그네 나그네 江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南道三百里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많은 홍보 부탁 드립니다!!! 울 효준방/*좋은 시 2010.02.21
윤동주 시인 - 봄 봄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어 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많은 홍보 부.. 울 효준방/*좋은 시 2010.02.09
주요한 시인- 빗소리 빗 소 리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지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볕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 울 효준방/*좋은 시 2010.02.06
우미자시인 - 겨울 강가에서 <펌> 겨울 강가에서 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간다 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 돌은 깎일수록 고와진다 청천(靑天)의 유월 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 홀로 남은 나룻배 위에 앉아 있는데 높고 낮은 가락을 고르며 뜨거운 노래로 흘러가는 강물 거스르지 않고 순(順)하게 흘러 바다에 닿.. 울 효준방/*좋은 시 2010.02.03
정지용 시인 - 춘설 춘설 (春雪)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롭어라. 옹숭거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 울 효준방/*좋은 시 2010.01.30
정지용 시인 - 다알리아 다알리아 가을볕 째앵하게 내려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악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악시야, 순하디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못물 같은 하늘 밑에. 함빡 피어.. 울 효준방/*좋은 시 2010.01.24
김혜순 시인- 환한 걸레 환한 걸레 물동이 인 여자들의 가랑이 아래 눕고 싶다 저 아래 우물에서 동이 가득 물을 이고 언덕을 오르는 여자들의 가랑이 아래 눕고 싶다 땅 속에서 싱싱한 영양을 퍼 올려 굵은 가지들 작은 즐기들 속으로 젖물을 퍼붓는 여자들 가득 품고 서 있는 저 나무 아래 누워 그 여자들 가랑이 만지고 싶다.. 울 효준방/*좋은 시 2010.01.20
김용택 시인- 그 여자네 집 그 여자네 집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 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웠던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속에 깜박깜박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 그.. 울 효준방/*좋은 시 2010.01.15
조태일 시인- 노을 노을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사람들은 누구나 해질녘이면 노을 하나씩 머리에 이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서성거린다. 쌀쌀한 바람 속에서 싸리나무도 노을 한 폭씩 머리에 이고 흔들거린다.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누가 서녘 하늘에 불을 붙였나. 그래도 이승이 그리워 저승 가다가 불을 .. 울 효준방/*좋은 시 2010.01.14
김춘수 시인- 꽃을 위한 서시 꽃을 위한 서시(序詩)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 울 효준방/*좋은 시 201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