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효준방/*좋은 시

정지용 시인 - 다알리아

김 또깡 2010. 1. 24. 17:44

 

다알리아

 

 

가을볕 째앵하게

내려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악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악시야, 순하디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못물 같은 하늘 밑에.

 

함빡 피어나온 다알리아.

피다 못해 터져나오는 다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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