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민지방/*나의 이야기

울 어머니 왈 "니는 중놈(스님)으로 태어나야 하는디"

김 또깡 2012. 1. 24. 08:15

 

 

 

 

 

"니는 중놈(스님)으로 태어나야 하는디"

과연! 이게 무슨 뜻일까?

짐작을 하는분도 있을거라 봅니다.

명절만 되면 음식 만드시느라 명절중후군에 시달리는 주부님들.

그런데 울 어머니는 왜 저에게 중놈이라 했을까요.

저는 사실 명절이라고 해봐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16일 점심으로 먹었던 떡국 이라는 자료에서 가져옴>

 

 

그러니까 1970년 중반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명절이라 들떠있던 시기입니다.

남들처럼 풍족하게 살지는 못하였지만, 어머니의 손은 동네에서 알아줘 음식솜씨도 좋지만 베푸는 인정 또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동네분들이 집에서 잔치를 할 정도로 풍족하게 음식을 합니다.

아침에 떡국을 한 그릇 비우고 부모에게 새배 드리고 동네 한 바퀴 돌아 새배 인사를 다닙니다. 새뱃돈 받던 기쁨이지요.

아버님이 1.4후퇴때 홀로 월남 하시어 저희는 아버님의 친척이라고는 없어서 친척이라는 울타리에서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외갓집에서 삼촌, 이모님들께서 찾아오지 않으면 적적하던 저희집 입니다.

명절에 온가족이라 해봐야 부모님 그리고 2남3녀인데 진수성찬 앞에서 저는 늘 고기라는 음식에는 손을 대지 않고, 나물이나 김치에 밥을 먹곤 했습니다.

 

울 어머니 왈 "니는 중놈으로 태어나야 하는디" 합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냐고 어머니에게 여쭤보는데 "중놈이 고기는 먹지않고 풀만 먹은께" 그제서야 저는 고개를 끄덕끄덕 했습니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하는데 제가 그렇게 살고 있는게 아닌가요.

지금도 저는 명절음식이나 제사음식에는 손을 대지 않는답니다. 그래도 5년전만 해도 나물 즉, 고사리,콩나물,시금치 종류는 먹었는데 이제는 일절 손을 대지 않고 명절음식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김치에 밥을 먹습니다. 나물, 전, 생선 명절이나 제사만 아니면 얼마든지 잘 먹습니다. 어제 설날에도 아침에는 떡국 한 그릇 점심에는 전복죽 한 그릇 저녁에는 처갓집에서 맨밥과 김치에 먹었습니다.

항상 음식을 싸 주시는데 저희는 제가 먹지 않아서 집으로 가져오지도 않는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좋아하던 술도 명절이면 차츰 멀어지고 있어 술도 한잔도 하지 않았습니다.

 

평상시는 없어서 못 먹습니다. 그야말로 음식을 가리지 않는데

 왜 명절이나 제사음식에는 손을 대지 않을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제사음식은 양념을 강하게 하지않고 하는 관계로 음식이 대체적으로 심심하다는것.

명절음식이나 제사음식을 올릴때 향을 피우는 관계로 향이 음식에 베인다는 점.

 

고치려고 해도 정말 어렵습니다.

 

 

이제는 중놈이 아니라 외계인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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