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효준방/*좋은 시

[스크랩] 마 디

김 또깡 2009. 11. 18. 14:45

         마 디

                         김 창 균

 

   돌아돌아 강진 어디쯤이었던가

    청대 숲에 든 적이 있다.

    그때, 그때였지

    그대의 손마디와 내 손마디가 서

  로를

    아슬하게 잡고 걸었던 오래된 길

    손 잡고 걷는 길은 늘

    한 사람의 마음을 접는 것이어서

    마디마다 힘주어 산 저들의 속을

  닮아

    마음 주는 사람은 속이 궁글고

    많은 가지 중 하나를 택해

    중심을 잡는 저들 앞에 서서

    내가 선택해 걸었던 길들을

    되짚어본다.

 

    한 번 금 가면

    발끝까지 쪼개지는 마음과

    휘지 않는 말들도

    내 앞에 앉혀보는 저녁

    끄끝내

    당신의 손마디가 아프게 부푸는

  밤이다.

 

 

 

       출처: 김연수의 詩로 여는 아침

 

                  

  

출처 : 여수상고 23회
글쓴이 : 김 광열(kkr3225)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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