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당신이 찿으시면
그 때에 내말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김소월
청년시인이었으며 영원한 시인인 그가
먼 후일을 노래할 때,이렇게 잊었는가
아닌가가 문제다. 마치 청년 햄릿이 죽
는가 사는가 그것이 문제이다. 라고 한
것처럼 '잊는다'라는 영원한 먹장이 문
제이다.아니다. '오늘도 어제도 아니잊고
'당신이 물으시는 그 '먼 훗날 그때에'
잊었으니,아무것도 아무도 잊혀진 것은
없는지도 모른다.
재독시인:허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