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민지방/*나의 이야기

평생 미역국을 드시지 못하는 장모님

김 또깡 2012. 10. 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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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 또깡 인사 올립니다.

 

                      <이지지 사진은 다음카페에서 퍼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풍성한 수확을 거두면서 없는 집에서도 한가위에는 떡을 빚어서 나눠 먹었다는 뜻에서 우리는 정을 나눴습니다.

명절이면 늘 고향을 찾아 떠나는 길.

저희는 뉴스로 접하고 있으며, 부산에서 공부하는 딸은 어제(추석)하는 말

자기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귀성행렬의 주인공이 되어 봤으면 하는게 소원"이라고 할 정도로 저희는 양가가 여수라 움직임이 없습니다. 오전에는 어머니 혼자 계시는 아파트로 찾아가 인사드리고 곧바로 아버님 산소에 다녀와 처가댁으로 향하는 명절의 스케줄입니다.

저의 어릴때는 명절이라고 하면 일주일이 동네잔치요, 집안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던 시기였는데 핵가족화 되면서 이런 웃음이 사라져가는 것 같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나봅니다.

오늘은 저의 장모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이미지 사진은 빛날은혜 푸드스토리에서 퍼옴> 

 

 

평생 미역국을 먹지 못하고 있는 장모님.

추석이 바로 장모님 생신입니다.

아버님 산소에 다녀오면서 아내가 케익을 하나 준비하여 장모님댁에 방문하니 장모님과 큰처남 내외가 반겨줍니다.

저희 집안이나 처가는 우연찮게 5남매이면서 아들 둘,딸 셋도 같습니다.

아내는 5남매의 막내이면서, 장인어른의 얼굴 기억도 없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 장인이 세상을 등지고 말았으니 장모님이 5남매를 키우시기 까지의 역경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젊은 나이에 홀로 되시어 5남매를 거두셨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나이가 많아서 기력이 좀 떨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주변의 노인당이나 나이드신 어르신들과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생일이 추석과 겹쳐서 그런지 모르지만, 평상시에도 미역국은 드시지 않습니다.

생일상을 차려주지 않아도 누군가는 손수 미역국을 끓여서 먹는다고도 하는데 조상님을 기린다는 명절에 미역국은 왜 안 될까요?

한번쯤 미역국을 대접해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차려주지 못하는 자식들의 마음은 늘 허전하네요.

자주 찾아뵙지 못하지만 볼 때마다 이마에는 주름이 하나,둘 생기는것을 느끼는데 아프지 않고 지금처럼 주변의 어르신과 함께 즐기시고 편한 마음으로 사셨으면 하는 마음을 간절히 바라봅니다.

장모님!

추석 때 생일상을 받지 못하지만 따님은 늘 한결같은 마음 아시죠.

어리광도 피웠을 막내따님도 나이가 어엿 50고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리게만 보였던 딸도 이제는 성장한 아들,딸을 키우다보니 장모님이 걸어오신 길을 잘 헤아릴거라 봅니다.

다시한번 생신을 축하드리면서 항상 건강하시고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언제쯤 미역국 한 그릇 드실 수 있을지.......       

장모님 생신에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명절 중후군에서 벗어나 10월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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