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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청와대 미수다(?)

김 또깡 2009. 12. 21. 14:53

 

 

 

오늘은 청와대 미녀 식당 아주머니들을 모셨습니다 (속칭:청와대 미수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청와대 요리는 궁중요리 같나요?”라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ㅅ');;;

 

청와대에서 어떤 식재료를 얼마나 주문했다는 보도도 간혹 나오지요.

이래저래 청와대 식당에는 많은 시선이 쏠립니다.

 

사실 청와대 식당도 여느 회사의 구내 식당과 다를 바 없답니다.

밥과 반찬이 맛있어서 청와대 근무를 하고 나면 이른바 ‘청살’이 붙는다는 농담이 있긴 합니다.

운동부족으로 찌는 살을 애꿎은 식당 탓으로 돌리는 말이겠지만,

여하튼 청와대 식당 밥은 꽤나 맛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르면 새벽 3시부터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바로 하루 세끼 식사를 책임지는 청와대 식당 아주머니들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모두 다섯 분이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는데, 말씀들을 구분하지는 않을께요.

짧게는 6년부터 길게는 24년 근무한 베테랑까지

청와대 식당 아주머니들의 유쾌한 수다 한마당 함께 만나보실까요?

 

 

 

 

 

 

 최고참 근무자께 먼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25년 근무 했지만, 음식을 준비해서 내놓을 때마다 혹여나 간이 안맞거나, 모자랄까봐 마음을 졸여요, 그렇지만 직원들이 맛있다고 하면서 가면 참 뿌듯하고 보람되요.”

 

 

 

 

청와대 식당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한집에 아들하고 아버지 입맛도 맞추기 힘든데 한끼 식사 인원이 450명 정도 되는데

어떻게 맞춰요 다 못 맞추지, 그런데 자기 입맛만 강조하고 고집하고 불만 갖는 거 너무 얄미워요”

 

 “‘오늘 음식은 너무 다 맛있었어’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럴 때는 더 맛있게 해야지 생각하죠. 오늘 아침에는 토마토가 좀 새파란게 많았어요. 지나가면서  한 직원이 자기가 과수원집 아들이었다는데, 누군지는 모르겠어. 토마토가 뭐 어쨌다고 했는데, 파래가지고 이건 아니라는 거야. 토마토가 그런데 껍질은 파란데 속은 빨갰었거든.....”

 

 

 

또 얄미운 직원들이 있나요?

 

“있지. 7시 배식인데 아침에도 (6시)40분만 되면 벌써와서 밥달라고 하시는 분도 많아요,

저녁 7시까지 배식인데 밥알 세가면서, 전화 통화하면서 7시 반까지 앉아있는 직원들은 얄미워.”

 

“밥 먹고, 잘 먹었습니다 인사안하는 직원도 얄미워.”

 

 

 

 

청와대 식당 풍경이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요?

 

“식수 인원이 그전에는 아침에 한 250명? 제가 왔을때 6년 전에 170명 정도...200명이

안되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450명 정도...아침 출근시간이 빨라져서 식수인원이 늘다보니, 아침 5시에 출근해서 7시까지 배식하려면 조리실은 전쟁터가 되요! 호호호”

 

“김영삼 대통령 1~2년까지는 남자 직원이 시장을 직접 봐왔어요. 그때는 직원 수가 적었거든요. 가락시장까지 가서 봐오기도 했어요. 지금은 직원이 많아서 그렇게는 못하죠.”

 

“옛날과 달라진 거 많아요, 옛날에는 청와대하면 아무나 못 들어왔잖아요. 점점 세월이 흐르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청와대 앞길도 개방되고 지금은 쉽게 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맞아요! 옛날에는 녹지원도 몇 번 가보기 힘들었어요, 행사 때나 구경해보는 정도였지,  이제는 면회실에다가 카페, 은행까지 생긴거 보면 세월 좋아졌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역대 대통령님들은 많이 뵈었나요?

 

“김영삼 대통령님 때는 춘추관에서 행사 있을 때 기자들이랑 식사를 하실 때 뵙고, 김대중 대통령님 때도 춘추관에 2~3번 오시고, 노무현 대통령님은 위민관에 1번, 간이식당에서 1번 뵈었어요”

 

“내가 청와대에 오래 있는 중에 이번 우리 이명박 대통령님같이 최고 많이 뵌건 처음이야. 바깥에서도 대통령님 많이 뵙냐고... 궁굼하잖아요.이 안이.그전에는 한번도 못 뵈었다고, 잘해야 한두번 뵌다고,정권 시작할 때 아니면 임기 끝나실때 그렇게 본다는데...지금 물어보면 너무 자주 뵌다고..."

 

"지금(임기) 2년이 안되었잖아요.많이 내려오셨어. 스무번은 아닐테고 열 대여섯번?”

 

“처음 이명박 대통령께서 오셨을 때, 자율 배식이니까 담으시면서, 그때 식단에 조기가 있었는데 조기를 좋아하시는지 담으시면서 ‘조기 두 마리 먹어도 됩니까?’ 그러시더라고. 하하하.. 그래서 아! 잡수시라고 그래서 두 마리 잡수신 적도 있으세요.”

 

“김영삼 대통령님은 우리밀을 써야한다고 하셔서, 그리고 칼국수를 워낙 좋아하셨기 때문에, 직접 칼국수를 저희들이 밀어서 만들었었어요. 나중에는 기계를 들여서 반죽하고 그랬는데, 할 줄 몰라서 본관에 올라가서 요리사에게 배워서 하고 그랬어요.”

 

 

 

대통령 오시면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준비는 똑같아요. 그냥 말끔하게 정리해 드리는 정도죠. 처음부터 식판 들고 밥 뜨시고 반찬 담으시고...그래도 갑자기 점심 시간에 한참 바쁠 때 오신다고 하면 우리는 당황하고 정신없죠. 비상이에요.호호호”

 

 

“그래도 맛있게 드셨다고 말씀하시면 보람이 있지요. 말씀하시는거 보면 우리가 다 딸 같아. 어깨 손 두르고 함께 찍은 사진도 있어요. 올해 워크샵에서 대통령님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어요.”

 

 

직원 단체급식을 맛있게 만드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조미료를 안쓰고, 멸치, 다시마를 써서 국물을 우려내요, 청와대 직원분들이 여느 식당보다도 영양가 있는 음식을 드실꺼에요”

 

“퇴직하면서 인사 온 직원들이 맛있게 먹고 살쪄서 간다고 인사들 많이해요. 요즘은 살쪄 가지고 간다고 그러시고...”

 

 

“맞아요. 청와대 들어오셔서 살쪘다고 우리에게 뭐라고 하지 말라고, 절대로 책임 안진다고, 조금만 먹으라고...”호호호호 

 

“고기만 하면 사람들이 되게 많이 오는거야, 고기 할 때마다 모자라요 그래서... 고기 엄청 좋아들 하세요.”

 

 

“고기만 주면 좋대요”

 

 

 

 

청와대 직원들은 미국산 소고기 안먹는다고 하는데요.

 

“안 먹기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되었다가 수입하고부터 우리 청와대가 최고 먼저 썼을껄요? 먼저 시식을 하는데가 여기잖아요. 조류독감 때도 닭이 먼저 들어와서 저희가 먼저 먹었잖아요. 대통령님도 먼저 그거 시식하시고...”

 

 

 

 

청와대 식당에서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요?

 

“저녁 배식 때였어, 갑자기 여러 사람들이 양복을 말끔하게 입고서 오신거야. 지금은 퇴직하고 안 계신 수석님이셨는데, 갑자기 흰 봉투를 속주머니에서 꺼내서 주시더라고, ‘이

게 뭐에요?’ 했더니 그동안 잘 먹었습니다 하면서 주는거야. 안주셔도 된다고 했는데도 계속 주시더라고, 그게 너무 고맙고,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 두근 하더라고.”

 

“그 봉투로 우리 회식했어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요즘에는 수석님들도 많이 직원 식당에서 식사하세요. 실장님도 자주 오시고요.”

 

 

 

 

 

대통령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일요일 날은 밥 안했으면 좋겠어요,"

 

 

"수석님들 일요일날 회의하지 마세요...호호호”

 

 

 

 

청와대 직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식당을 이용하시는 직원분들, 너무 맛있게 잡수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정성껏 성의껏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때로 맛이 없을 때에도 맛있게 잡숴주시고, 맛있다고 칭

찬해 주시면 저희가 더 힘이 납니다. 저희 잘 봐주시고, 음식 맛있게 잡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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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푸른팔작지붕아래 - 청와대 블로그
글쓴이 : 푸른지붕 원글보기
메모 : 이 글은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자료입니다. 청와대 소식이 궁금해하는 분이 계실껏 같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