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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귀하신 몸... 여름철 별미 병어회

김 또깡 2010. 7. 9. 12:05

 

 

병어가 제철이다.

접시에 놓인 병어회는 은백색 비늘에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살도 단단하고 싱싱하다. 선도가 이쯤 되면 상품이다.

병어는 큰 것이 월등히 맛있는데 씨알도 제법 굵다.


이맘때가 되면 어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흔한 생선 병어가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최근 자연산 횟감 병어를 찾는 미식가들이 많아진데다

병어의 진가가 뒤늦게 세상에 알려진 탓이다.

 


병어 맛은 신선도가 좌우한다.

은빛 병어를 회로 먹으면 쫄깃한 감칠맛이 그대로 살아난다.

살이 연하고 비린내가 없다. 요즘 뜨고 있는 막걸리 안주에 정말 제격이다.

 


배춧잎이나 깻잎에 병어회 한 점,

마늘, 풋고추를 올려 쌈을 하면 좋다.

깻잎쌈을 할 때는 깻잎의 뒷면으로 싸야 까칠하지 않고 입안에서 느끼는 식감이 좋아진다.

 


병어는 고급 횟감이다.

흔히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하는데 여름철에는 병어가 아닐까.

병어는 맛이 달고 고소해 누구나 거부감 없이 쉽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흰살 생선 병어는 붉은살 생선보다 지방질이 많다.

병어의 지방 함량은 10.9%나 된다.

일반적인 어류의 평균 지방 함량이 3%인데 반해 병어는 그 3배에 달한다.

 

따라서 두뇌에 좋은 DHA, 피를 맑게 해주고

당뇨병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EPA 함량도 다른 어류보다 월등히 많다.

또한 시력 보호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A도 풍부하다.

 

 


술 한 잔 하자고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가 즐겨 찾는다는 단골집 고래실이다.

돔바리와 서대회 안주를 잘하는 집이다.

머리고기 하나를 시켜도 여느 집과 달리 돌판에 폼 나게 담겨져 나온다.


고래실의 뜻은 ‘바닥이 깊고 물길이 좋아 기름진 논’이다.

옛날 농업을 중시했던 농경사회에서 고래실은 농민들의 꿈이었다.

아마도 이집 주인장도 그런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최고의 업소로 성공하고픈.

 

 


병어는 된장빵이 제격인데 된장양념을 살펴보니 제대로다.

양념하나만 봐도 여수지역 주당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독특하게 무쳐낸 파래무침의 향과 맛 또한 예사롭지 않다.

열무김치에도 토속적인 맛이 오롯이 담겨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남도의 맛집을 찾은듯해 마음이 흐뭇하다.

 


병어회는 양파를 채 썰어

두툼하게 깔고 그 위에 병어회를 올렸다.

동그란 양파와 함께 병어회를 젓가락으로 집어 된장양념에 먹는다.

병어회는 양파와 환상적인 궁합이다.

 


국내 최대 병어 산지 신안군 임자 비금해역에서는

어황부진으로 병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된 여름철 별미 병어회, 하지만 병어회를 안 먹고 이 여름을 그냥 넘길 수는 없다.

무더운 여름밤,

사랑하는 사람과 은백색 비늘에 윤기가 자르르한 제철 맞은 병어회에 술 한 잔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업소정보]

상호 : 고래실

전화 : 061-651-3276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문수동 116-3



출처 :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
글쓴이 : 맛돌이 원글보기
메모 : 맛집 모델로 나선 김 또깡입니다. 궁금해 하신분들 구경하세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