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민지방/*웃고 삽시다!!*

군대를 오가는 편지

김 또깡 2009. 11. 10. 15:01

 

<이등병>

 

부모님 전상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습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주시는 고참님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

그 날까지 건강히 지내십시오.

 

<일병>

 

어머니께...

너무 힘든 훈련이 얼마 안남았는데 어제 무좀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았더니 배탈약을

줍디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빨리 부쳐주지 않으면 옆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병>

 

엄마에게.

엄마 왜 면회 안와?!

아들이 이 촌구석에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어제 김 일병네

엄마는 먹을거 잔뜩 사들고 와서 내무실에 풀고 외박 나가서

아나고 회도 먹었다더라~~엄마는 가끔 내 친엄마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투덜~투덜~

 

<병장>

 

여기는 사람 살 곳이 못되. 어떻게 군생활을 지금까지 했나 내가

생각해도 용해~ 글구 보내준 무스가 다 떨어졌으니 하나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자세가 안잡혀~ 그리고 놀라지 마. 어제는 내가

몰던 탱크가 뒤집어져서 고장났는데, 사비로 고쳐야 된대~

엄마... 100만원이면 어떻게 막아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다음주까지 어떻게 안될까?

 

 

출처:www.ke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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