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부모님 전상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습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주시는 고참님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
그 날까지 건강히 지내십시오.
<일병>
어머니께...
너무 힘든 훈련이 얼마 안남았는데 어제 무좀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았더니 배탈약을
줍디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빨리 부쳐주지 않으면 옆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병>
엄마에게.
엄마 왜 면회 안와?!
아들이 이 촌구석에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어제 김 일병네
엄마는 먹을거 잔뜩 사들고 와서 내무실에 풀고 외박 나가서
아나고 회도 먹었다더라~~엄마는 가끔 내 친엄마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투덜~투덜~
<병장>
여기는 사람 살 곳이 못되. 어떻게 군생활을 지금까지 했나 내가
생각해도 용해~ 글구 보내준 무스가 다 떨어졌으니 하나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자세가 안잡혀~ 그리고 놀라지 마. 어제는 내가
몰던 탱크가 뒤집어져서 고장났는데, 사비로 고쳐야 된대~
엄마... 100만원이면 어떻게 막아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다음주까지 어떻게 안될까?
출처:www.ke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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